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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해외에서 한국 경마산업을 ‘정육점’이라 꼬집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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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50회 작성일 21-11-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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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주마의 명암] ① 인간에 유해하면, 반려동물에도 해롭다


2019년 초 퇴역 경주마의 도축 과정에서 잔인한 학대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축된 말들이 경주마였을 때에 금지된 약품이 주입된 사실이 밝혀지며 제주특별자치도는 ‘퇴역 경주마 말고기 시장 격리’를 정책목표로 ‘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을 운영 중이고 또 향후 도축된 퇴역 경주마를 식용하는 대신 펫사료화 추진을 위한 펫사료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 논란은 진행 중이며 이에 ‘말 산업 특구’인 제주도의 경주마의 현재와 내일을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 주]


1. 인간에 유해하면, 반려동물에도 해롭다. 

2. 해외의 퇴역 경주마와 제주의 퇴역 경주마

3. 퇴역 경주마에 ‘조선시대의 말 보호법’이 필요하다.


제주도 말고기의 99% 이상은 경주마와 연관이 있다. 경마에 활용되지 못하거나 퇴역한 말이다. 이 사업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끊임없이 전국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말고기의 소비와 유통은 제주지역 위주로 한정되어 형성되어 있다. 


제주지역에서 도축되는 식육 말의 비중은 전국의 80% 이상으로 연간 약 300톤 수준이다. 그나마 2018년 42여 곳이었던 말고기 식당은 2020년 기준 32개소로 2년 사이 10개 식당이 문을 닫은 셈이다.


비육마가 없지는 않다. 제주도는 비육용으로 두 차례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에서 2015년 61마리, 2017년 50마리 총 111마리를 수입하여 40호의 농가에 보급을 하였으나, 2018년에는 21호의 농가만 사업에 참여하고 111마리 중 29마리가 폐사하거나 도축되어 82마리로 줄어들었다.


2018년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해외 비육마 종마 사육 농가 21호 농가 중 대부분은 판로 및 채산성이 없고, 추운 지방에 살았던 말들이 더운 제주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말고기 대부분이 경주마가 될 수밖에 없다. 또한 경주에서 도태 또는 퇴역하거나 승용마로 활용되지 못하여 남는 말을 말고기로 활용하는 것이 처음부터 식용만을 목적으로 말을 사육하여 말고기를 생산하는 것보다 경제적 측면에서 이득이 많기 때문이다.


경주마 중 제주마는 6개월, 한라마는 10개월 정도 비육전문 농가에서 사육되나 퇴역 경주마인 더러브렛의 경우 비육 효율이 낮아 대부분 비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말고기로 유통된다. 2017년 기준으로 도내에서 도축된 총 1022마리의 말 중 제주마는 139마리로 13.6%, 제주산마(한라마)는 469마리로 45.9%를 차지하고 더러브렛은 414마리로 40.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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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보우(Private Vow)의 생전 모습. 2006년 켄터키 더비 경마대회에 참여해 찬사를 받던 미국 종마 프라이빗 보우가 2020년 7월 22일 농협이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 말 도축시설인 제주축협공판장에서 도살당했다. 나에게는 다른 어떤 학대 사진보다 슬프다. 사진 제공 : 페타 아시아(PETA Asia).



2019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식용마 사용금지 약물을 맞은 퇴역 경주마들인 더러브렛이 아무런 제재조치 없이 말고기식당 등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제주도는 퇴역 경주마의 복지 시스템 구축과과 말고기 판매 인증점을 운영을 약속했지만 현재 38개 말 전문 음식점 중 8개소만 도지사 FCG인증점으로 등록되어 있다.


말 종류 표기 방식도 다른 경주마들은 제주마, 제주산마로 표기되지만 퇴역 경주마는 현재는 그냥 ‘말’로 표기되어 있어 실제 해당 말고기가 퇴역 경주마의 살점인지 알 길이 없다. 이렇게 되면 휴약기간도 지켜지지 않은 일부의 말고기를 그대로 식용하게 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고시 ‘동물용의약품 등의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동물의약품 등을 사용할 때는 대상동물과 용법, 용량, 휴약기간 등 안전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페니실린G(Penicillin G),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플루닉신(Flunixin), 플루메타손(Flumethasone) 등 약품 처방을 받은 말은 짧게는 5일, 길게는 63일의 휴약기간을 거쳐야만 식용으로 도축·유통될 수 있다. 


지난 3월 30일 감사원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에서 도축된 경주마 3048마리 중 더러브렛 355마리가 휴약기간도 없이 도축·유통되었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항염증, 해열, 진통제로 쓰이는 ‘페닐부타존(Phenylbutazone)'을 처방받은 말은 식용말로 쓰이면 안 된다.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과립구 감소증 등의 부작용이 많고, 중·장년층에 투여 시 재생불량성빈혈 나타나 제한되었다. 뿐만 아니라 급성 신부전으로 체액의 정체의 정체, 위장관의 궤양에 의한 소화불량을 야기하는 등 주로 골수와 신장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또한 약물과 독소를 생체 내에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간이 그 대사물로 손상되어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퇴역 경주마 용도 다각화 지원 사업’으로 사료용, 모피·부산물가공용, 식용가공, 랜더링 처리용, 생축 수출용으로 한정하여 용도 전환시 1두당 100만원(랜더링 처리시 13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랜더링 처리를 위한 ‘전용 펫사료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랜더링 처리란 퇴역 경주마 사체를 고온멸균 처리한 뒤 기름 성분을 짜내 재활용하고 잔존물은 펫 사료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물론 현재도 일부 퇴역 경주마들이 한 마리당 18만2000원∼27만2000원에 팔려 펫 사료로 랜더링 되고 있으나 앞으로 그 규모가 커지게 된다. 


더러브렛에 투약되는 약은 200여종이다. 그 중 식용마 사용불가 약이 45종이다. 인간에 유해하다고 고시하며 제주도민들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모르는 각종 약물을 사용한 말을 버젓이 유통시켜 식용되게 방치하더니, 이제는 반려동물의 사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더러브렛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페닐부타존은 반려동물에게도 잠재적인 발진 및 불쾌감, 신장 혈류 감소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부작용으로 인해 신장 또는 간 질환 및 위장 문제를 가져 올 수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한국의 경마산업을 '정육점'이라고 비판한다. 그들은 앞으로 다시 '펫사료 공장'이라 부를지 모른다. 그렇게 되면 2019년 국제적 동물보호단체인 PETA가 말하던 케이학대(K-cruetly)의 연장이라 볼 수 있다. 인간에게 유해하다면 인간과 가장 가까운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출처 : 제주의소리(http://www.jejuso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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