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77년 역사 미래유산 서울 경찰기마대...'인력 부족' 해체?

유서현 2023. 11. 9. 17: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말 타는 국가경찰, 서울 경찰기마대…1946년 발족
77년 역사…6·25 참전·올림픽 등 국가행사 의전
기마대 해체 예정…말 10마리 공매 처분 예정

[앵커]

1946년 만들어진 서울 경찰 기마대가 7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해체가 결정됐습니다.

경찰은 기마대가 시대적 소명을 다 했다며, 인력 부족 등을 고려해 소속 경찰관들을 현장으로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보는 Y,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을 타고 빠르게 달리는 경찰관.

말이 있는 '마방' 청소도 하고 말 관리도 직접 합니다.

말을 타는 국가경찰, 서울 경찰기마대입니다.

시작은 지난 1946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경찰부 공안과 기마경찰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서울 경찰기마대로 이름을 바꾼 뒤 70년 넘게 역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6·25 당시에는 실제 전투에 나서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G20 정상회의나 평창올림픽과 같은 각종 국가행사에서 의전을 맡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서울시로부터 문화적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서울 경찰기마대는 지난 2017년, 후대를 위해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현재 경찰관 7명으로 구성된 경찰기마대가 조만간 없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현장 치안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기마대를 해체하고, 말을 타던 소속 경찰관들을 전부 다른 부서로 보내기로 한 겁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 내부 행정관리 인력을 감축하여 현장에 재배치함으로써 일선 현장의 치안 역량을 극대화하는….]

또 할 일을 잃어버린 말 10마리는 공매 처분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기마대가 예전에는 실제 시위 통제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광지나 시내 순찰 등 홍보 위주로 역할이 축소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급속한 사회 변화와 함께 우리의 문화를 간직한 유산들이 잊히고 있는 상황.

[전우용 / 역사학자(전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없애는 것이 온당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버킹엄 궁 앞에서 지키고 있는 의장대가 쓸데가 있어서 말 타고 다니겠어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전통과 역사를 보존해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까 남아 있는 거잖아요.]

경찰기마대 현판과 제복 등은 서울 행촌동 경찰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역사성을 지닌 또 하나의 유산이 박물관 유리 안에만 남게 됐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그래픽 : 김효진

YTN 유서현 (ryus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