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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주마 경매 중단하라" 동물단체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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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주마 경매 중단하라" 동물단체 강력 반발

입력
2022.11.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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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4일 적정두수 초과 46마리 공개 매각
동물단체들 "경매 후 어떻게 되는지 관리 안 돼"
"모든 제주마는 천연기념물, 정책 전면 개정해야"


제주도 축산진흥원 내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사육 중인 제주마. 제주=연합뉴스

제주도 축산진흥원 내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사육 중인 제주마. 제주=연합뉴스

제주도가 4일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를 경매로 매각하는 것을 두고 동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경매를 통해 팔려간 제주마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주마 관리 정책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3일 생명체학대방지포럼∙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4일 진흥원 내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사육 중인 제주마 209마리 가운데 적정사육두수(150마리)가 초과되는 46마리를 공개적으로 경매를 통해 매각한다. 성마 11마리, 지난해 태어난 육성마 2마리, 올해 태어난 자마(망아지) 33마리다. 축산진흥원은 천연기념물 후보인 자마 11마리를 제외하고 혈연, 모색, 체형 등을 고려해 경매 대상 말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매각이 가능한 것은 제주도가 지난달 매각 대상이 되는 제주마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시켰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매년 이러한 방식으로 제주마를 팔고 일부만을 보호해왔다.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 모습. 축산진흥원 제공

천연기념물 제347호 제주마 모습. 축산진흥원 제공

동물단체들은 "천연기념물임에도 적정 두수를 초과한다는 이유로 매년 매각을 진행하는 현 체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천연기념물 가운데 동물과 식물의 경우 죽거나 이동하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될 수는 있지만, 매각을 위해 해제하는 경우는 그 대상을 제대로 보호·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정한 보호구역이 지정된 제주마의 경우 사육두수 조절이 가능함에도 이를 방치하며 지속적으로 매각을 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천연기념물이라는 제주마의 순수 혈통을 강조하며 제주마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제주에는 약 5,600마리의 제주마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제주도가 보호하는 제주마는 보호구역에 있는 150마리뿐"이라며 "경매로 팔려간 말뿐 아니라 150마리 이외 제주마도 보호받지 못하고 '용도'가 끝난 후에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제주의 상징인 제주마를 진정으로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제주마는 천연기념물이다. 제주마 경매 매각을 중단하고 제주마의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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