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경주마의 불행한 종말은 이제 그만.."

염창현 기자 2022. 9. 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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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 왜 그 곳에 가는지를 물어보면 '역동적으로 달리는 말의 모습에 반해서'라는 답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즐거움을 누리는 구경꾼과 달리 직접 주로를 달리는 말들에게는 차후 씁쓸한 결말이 예고되어 있다.

이 가운데 교육용·관상용·승용 등의 용도전환이 이루어진 말은 39%에 그쳤다.

윤 의원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재활지원, 퇴역마 승마 활용 등 말 복지 지침을 만들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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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간 퇴역마 7132마리의 61%, 용도미정으로 폐사처리 위기
2013년부터 2022년에는 경주마 695마리 안락사로 생 마감
어기구·윤미향 의원, "동물복지 바탕으로 한 관리체계 필요"

경마장을 자주 찾는 사람들에게 왜 그 곳에 가는지를 물어보면 ‘역동적으로 달리는 말의 모습에 반해서’라는 답이 자주 나온다. 지나친 집착을 하지 않는다면 마권으로 승패를 점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즐거움을 누리는 구경꾼과 달리 직접 주로를 달리는 말들에게는 차후 씁쓸한 결말이 예고되어 있다. 안락사 등으로 폐기처분 당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현역에서 활동하다 부상 등을 이유로 뒤로 물러선 말들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용이나 관상용, 승용 등으로 활용되면 더 말한 나위 없이 좋지만 이 같은 기회를 잡기는 아주 어렵다. 대부분이 용도미정 상태에 머물다가 결국에는 폐사처리 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 퇴역마는 7132마리로 한해 평균 1400여 마리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1395마리, 2018년 1345마리, 2019년 1470마리, 2020년 1301마리, 2021년 1621마리였다.

이 가운데 교육용·관상용·승용 등의 용도전환이 이루어진 말은 39%에 그쳤다. 특히 퇴역 이후 정확한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말은 2017년 77마리에서 2021년에는 405마리로 늘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한국마사회는 2020년부터 퇴역마의 승용전환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연도별 지원율은 2020년 0.76%(1301마리), 2021년 0.61%(1621마리) 등으로 저조했다.

최근 10년 간 695마리의 경주마가 부상 등을 이유로 안락사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질주하는 경주마들. 국제신문DB

더 안타까운 일은 용도미정 말들이 대개 안락사를 당한다는 점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윤미향 의원(무소속)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경주마 695마리가 안락사된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연평균으로 따지만 69.5마리다. 안락사 사유로는 운동기 질환이 602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근위종자골골절(166건), 상완골골절(111건), 제3중수골(68건), 완골골절(48건), 골반골골절(40건) 등이었다. 운동기 질환 이외에는 소화기질환(51건), 신경계질환(15건), 외상성질환(8건), 순환기질환(6건), 안과·호흡기 질환(5건) 등이 이유였다.

학계에 따르면 말의 자연 수명은 평균 30년 안팎이다. 그러나 경주마의 수명은 이 수준에 크게 미달한다. 골절사고라도 당하면 거의 안락사로 이어진다. 이에 동물보호단체 등에서는 퇴역마 관리 체계 부족이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은퇴한 말들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수명 연장이 가능한 데도 우리 사회의 무관심으로 애꿎은 죽음을 당한다는 것이다.

어 의원은 “이제는 동물복지 차원에서 퇴역마 관리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의원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 재활지원, 퇴역마 승마 활용 등 말 복지 지침을 만들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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